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노동계와 대학가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일 오후 태화강역 광장에서 조합원 3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앞세워 공무원 인사와 외교, 통일, 경제정책까지 좌우하는 국정농단을 저질렀다"며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최순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합작품인 조선업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노동자들의 명령을 끝내 거부한다면 12일을 기점으로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학가에서도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대학교 재학생 50여 명은 이날 오후 학교 정문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긴 대통령은 더 이상 자격이 없다"며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 불참 의사를 밝히자 스스로 서명운동에 나섰고, 지금까지 1100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날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고 철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며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이를 가능하게 했던 모든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하고 성역 없는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UNIST 학부 총학생회는 지난 1일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