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과의 몸싸움 때문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언론노조 MBC본부 조능희 본부장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의 평화적 피케팅을 폭력적으로 저지당했다. '청와대방송 중단하라'는 피케팅이 싫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MBC는 공영방송이다. 주인이 없다. 특정되어 있지 않은 온 국민이 주인이다. 이 공영방송사가 해 온 짓을 더 이상 그만하라고 저희가 피케팅 시위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시민사회에서 MBC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MBC도 공범이다' 이런 말이 써 있더라"며 "솔직히 고백한다. MBC는 범죄가 벌어지는 현장이고 그 현장에 저희들이 같이 있었다. 이렇게 된 지는 꽤 오래됐다.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사측은) 바른말하는 기자, PD들을 일산으로 용인으로 인천으로 성남으로 광화문으로 구로로 쫓아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MBC) 방송의 결과를 보고 많은 시민과 시청자들이 기레기 방송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며 "이런 걸 총지휘하는 안광한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이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지 못하고 국정을 이렇게 만든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는 국민이 주인이다. MBC본부는 국민의 재산 (MBC를) 잘 관리해서 방송 본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출신인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 역시 "MBC 사장, 경영진, 보도 책임자들은 MBC 안에서 혹여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까봐 두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온 나라와 온 국민이 박근혜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는데 MBC는 그런 소리는 전혀 귀에 들리지 않는 듯 보도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MBC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노조는 이런 부역자들을 반드시 몰아내고, 그것을 넘어서 최순실 그림자 달고 다니는 언론계 인사들을 모조리 언론계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지난 몇 년 간 언론이 입을 닫았더니 나라가 어떻게 됐나, 국민 여러분 삶이 어떻게 됐나"라며 "언론이 입을 닫으면 권력이 망가지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삶이 망가진다. 분노가 분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MBC본부에 힘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점심시간 피케팅을 이어간다. 어제(2일)부터는 MBC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