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기술 선도…경주 지진 여파 관심↑

지난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파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일 오전 10시2분께와 오전 10시36분에도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각각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발생한 경주 본진의 여진은 총 511회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확돼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건축물의 구조 안전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2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가 의무화된다.


국토부의 내진설계비율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적용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9549동 가운데 47만5335동에만 내진설계가 적용돼 내진율이 33%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은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다양한 내진용 강재를 개발, 양산해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보급에 앞장서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열간압연H형강)을 개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희박하던 시기로, 내진용 건축자재에 대한 이렇다 할 산업규격은 물론 필요로 하는 수요처도 없었다. 그러나 현대체철은 내진용 강재를 잇따라 개발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관련 시장을 개척해 왔다.

SHN은 선진국의 내진용 강제뿐만 아니라 국내 고사양 강재를 능가하는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제철 SHN의 특징은 첫째로 항복비(항복강도/인장강도의 비)를 0.85 이하로 제한함으로써 소성변형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두 번째로 항복강도의 하한치뿐만 아니라 상한치를 두어 강도 신뢰성을 확보했다. 세 번째로 일반구조용 강재의 경우 두께에 따라 연산율의 범위가 17~23%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SHN의 경우 모든 두께에 대해 연신율 2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요인들이 구조 설계 시 설계변수를 선정하는데 영향을 주며, 구조물의 정확한 붕괴메카니즘 예측으로 구조엔지니어가 설계하는 강기둥-약보 설계(내진설계의 기본 개념)를 실현시키고, 부재의 황복 이후 비탄성변형능력을 확보해 구조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샤르피 저온인성에 대한 보증을 통해 저온 및 갑작스런 동적하중, 반복하중 등에 의한 취성파괴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축구조용 H형강의 경우 일반구조용 강재에 비해 두께 변화에 따른 강도저감이 없다. 일반구조용 강재의 경우 강재 두께 변화에 따라 16㎜, 40㎜ 75㎜, 100㎜ 단위로 항복강도의 최소값 제한을 다르게 두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강구조설계기준에서는 40㎜를 기준으로 설계기준항복강도를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그에 비해 건축구조용 H형강의 경우 플랜지 두께 75㎜까지 강도저감 없이 설계할 수 있어서 경제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제철이 개발한 SHN은 국내 주요 건축물인 잠실롯데월드타워, IFC in seoul, 일산 킨텍스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화력발전소, 제2남극기지 등 극한의 환경에 건설된 구조물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06년 400t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은 2013년 17만t, 2014년 29만t, 2015년 49만t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 43만t을 판매했으며, 현대제철 전체 H형강 판매량의 2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특히, 초대형 건축현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올해 53만t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그동안 내진용 강재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고객사들의 인식을 전환해 실제 건축물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제품 성능에 대한 향상과 관련 이용기술의 지속적인 개발․보급을 통해 이 분야의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