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박 대통령, 검찰수사 받고 하야 카드 꺼낼 것" ② "'박근혜'란 적폐 없애고 개성공단 다시 열어야" ③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짚이는 데 있다" <끝> |
작가 김진명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고) 뭘 했는지 대략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과거 소설('킹 메이커'·포북·2007)에서 처음으로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썼던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그런 공백이 생겼는지 짚이는 데가 있어요. 하지만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힌트는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모든 것'을 신경썼다는 데 있어요. 그 '모든 것' 속에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너무 국격이 떨어지니 얘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김진명은 "다만 박 대통령의 7시간이 가리키는 진정한 문제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너무 일을 하지 않던 와중에 일(세월호 참사)이 벌어진 겁니다. 그것을 대통령의 7시간에 얽힌 본질적인 문제로 해석해야 해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는 "대통령은 온 국민의 꿈을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야만 자발적으로 꿈을 저당 잡힌 국민들이 대통령을 돕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갈 길은 국민의 꿈을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그 한길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이 시대의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어찌 됐든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협심해서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뤘어요. '고지를 점령합시다'라는 말에 국민들이 목숨 내놓고 올라갔는데, 점령한 뒤에는 그 전리품들을 장교들만 전부 나눠 먹은 겁니다. 사병들에게 하나도 안 주고 말이죠. 그러니까 '한강의 기적'은 이뤘는데, 일부 소수가 독식을 하고 나머지 국민들을 버린 셈이죠. 심지어 버린 것도 부족해 국민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업, 부동산 투기를 했잖아요."
◇ "박 대통령, 청와대에 놀러온 사람 같다…일하는 시간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게 문제의 핵심"
"지금 젊은층은 취직이 안 됩니다. 통신·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사회가 자동화 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예요. 심지어 마트도 대형화 돼야 사람들이 몰리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직장을 잃게 되는데, 이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전 세대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요."
김진명은 "이러한 중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된 것을 법에만 기대어 바로잡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대통령이 국내에 있을 때 해야 되는 일은 매일 밤 청와대로 그간 돈을 많이 번 기업이든 부자든, 한 명에서 때로는 수십 명, 수백 명씩 불러서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분열로 치닫고 있느냐' '왜 우리나라가 모든 면에서 서로 대립하고 융화가 안 되느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서 나아가는 것이 왜 안 되느냐' 등을 물으며 설명하는 겁니다. '예전 정부에서 기업들이 자본을 불리는 데 특혜를 줬으니 이제는 환원을 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자기네들 성만 공고히 쌓아 왔잖아요."
그는 "소수의 부자들이 젊은 사람의 것, 가난한 사람의 것을 모두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분노와 반발이 하늘에 뻗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와서 법으로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서 분배하자고 하면 한계가 있어요. 공산주의로, 정부가 약탈하는 걸로 비쳐질 테니까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 오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으로는 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 투기로 몇 백 배, 몇 천 배씩 자본을 불린 기업들이나 부자들에게 '이래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젊은이들 살리자' '나라를 살리자'고 설득해야 합니다. 국내에 있는 동안에는 하루도 안 쉬고 설득해서 이전 세대가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고, 다음 세대를 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대통령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사람이어서 문제"라는 것이 김진명의 지적이다. 그는 재차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밤 12시까지 일하고는 했어요.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였죠. 그것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은 완전히 어디 청와대에 놀러온 사람 같습니다. 아니, 대통령이 장관의 대면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러한 박 대통령의 무능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국정공백입니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예요. 지금은 언론, 반대파가 (박근혜 정권을)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건설적인 수습 방향을 찾아갈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