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는 데뷔 직후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올킬'했고, 걸그룹 최단 기간인 데뷔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1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스퀘어 두(SQUARE TWO)'에 대한 반응 역시 후끈하다. 더블 타이틀곡 '불장난'은 공개 직후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아시아 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블랙핑크를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문샷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만났다. 멤버들은 '괴물 신인'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무대 위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불러 주셔서 좋다"며 웃었다.
일찌감치 '괴물 신인'이라는 강렬한 수식어를 얻었지만, 아직 인기는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핑크는 활발하게 데뷔 이후 대중과 소통한 적이 없다. 소속사 YG가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이에 대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다 보니 노출이 많이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간 YG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지만, 블랙핑크는 아직 자신들이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는 듯했다. 블랙핑크는 "데뷔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숙소와 회사를 오가며 연습생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선배 걸그룹이자 팀 색깔이 일정 부분 겹치는 투애니원과 비교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블랙핑크는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차별화를 두기 보다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하고 센 음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소속사 수장 양현석은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블랙핑크는 "사장님은 우리를 딸처럼 아껴주신다"며 "음악 방송을 일일이 모니터링 하고 문자로 조언과 칭찬을 자주 해주신다"며 웃었다. "신곡 무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해외 안무가들을 섭외해주시고, 손 동작 하나하나까지 직접 지도해셨다"고도 했다.
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신인 걸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블랙핑크는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대중이 믿고 듣는 음악을 하며 큰 무대에 오르는 투애니원 선배님들을 닮아가고 싶다"며 "향후 '믿고 듣는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