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 회장, 최순실과 같은 수천만 원대 계모임

건설업계, 엘시티 사업 추진에 각종 편의 제공받기 위해?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도피 중인 엘시티(LCT)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최순실(60) 씨와 같은 친목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지역 건설업계 말을 종합해 보면 엘시티 이영복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유력인사 등 20여 명이 계원으로 있는 친목계에 가입했다.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 자매도 5~6년 전쯤 가입해 있고, 재계 순위 10위권의 재벌 사돈, 재벌 오너의 측근, 원로 여성배우, 강남에 있는 유명 한정식집 대표 등이 계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모임의 한 달 곗돈은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로 돌아가며 타가는 곗돈은 2억~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은 석 달째 도피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최근까지 곗돈을 냈으며, 독일로 도피를 간 최씨도 최근까지 곗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 회장이 서울에 있는 거액의 계모임에 가입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강남 부유층 인사를 상대로 고가의 엘시티 주거공간을 분양하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 주거공간 분양가가 3.3㎡당 2700만 원이어서 부산에서는 분양률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회장이 직접 강남 부유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으로부터 강남에 사는 부유층 인사들이 엘시티 아파트 10여 채를 청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한 인사는 "이 회장이 권유해 강남 '큰 손' 서너 명이 수백억 원씩 투자해 수십억원 하는 엘시티 아파트를 10채 정도 청약했다는 얘기를 이 회장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또, 엘시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중 국내 유력 건설업계와 접촉하기 위한 통로가 계모임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엘시티 측은 2013년 10월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맺었지만,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차질을 빚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시공계약이 깨졌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책임 준공'까지 내세우며 시공사로 등장한 것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 이 회장이 실소유주인 청안건설이 수도권 2곳에 대규모 건설사업을 시작하면서 각종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한 이들의 인맥이 필요했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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