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건설업계 말을 종합해 보면 엘시티 이영복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유력인사 등 20여 명이 계원으로 있는 친목계에 가입했다.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 자매도 5~6년 전쯤 가입해 있고, 재계 순위 10위권의 재벌 사돈, 재벌 오너의 측근, 원로 여성배우, 강남에 있는 유명 한정식집 대표 등이 계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모임의 한 달 곗돈은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로 돌아가며 타가는 곗돈은 2억~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은 석 달째 도피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최근까지 곗돈을 냈으며, 독일로 도피를 간 최씨도 최근까지 곗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 회장이 서울에 있는 거액의 계모임에 가입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강남 부유층 인사를 상대로 고가의 엘시티 주거공간을 분양하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시티 주거공간 분양가가 3.3㎡당 2700만 원이어서 부산에서는 분양률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회장이 직접 강남 부유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계의 한 인사는 이 회장으로부터 강남에 사는 부유층 인사들이 엘시티 아파트 10여 채를 청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한 인사는 "이 회장이 권유해 강남 '큰 손' 서너 명이 수백억 원씩 투자해 수십억원 하는 엘시티 아파트를 10채 정도 청약했다는 얘기를 이 회장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또, 엘시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중 국내 유력 건설업계와 접촉하기 위한 통로가 계모임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엘시티 측은 2013년 10월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맺었지만,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차질을 빚어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시공계약이 깨졌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책임 준공'까지 내세우며 시공사로 등장한 것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 이 회장이 실소유주인 청안건설이 수도권 2곳에 대규모 건설사업을 시작하면서 각종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한 이들의 인맥이 필요했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