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이 경제 망쳤다"던 이정현, 돌연 칭찬일색

10년 전엔 '14점짜리 국정운영' 혹평…지금은 '균형발전 주역' 호평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자료사진)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는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실패를 주도한 인사"라고 맹비난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태도를 싹 고쳐 앉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 내정자를 총리로 지명하자 "엄청 칭찬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이 대표는 야당 부대변인 시절에는 김 내정자를 '14점짜리 국정운영자'로 혹평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지방 균형발전의 주역'으로 치켜세웠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지명자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거의 대부분 입안했고 (노무현 정부) 4년 동안 정책실장을 한 분"이라며 "지방에 공기업 내려 보내고 지방 균형 발전을 했다. 저같이 시골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 엄청 칭찬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정도라면 거국내각에 가까운 추천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신이 김 지명자를 포함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거국내각총리로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대변인 시절에는 김 내정자에 대해 전혀 다른 인물평을 쏟아냈던 전력이 있다.

지난 2006년 7월 3일, 청와대가 김 내정자를 교육부총리로 지명하자 부대변인이었던 이 대표는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 낼 작정인 것 같다"며 김 내정자를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도한 인물'로 폄훼했다.

이 대표는 이어 "향후 (김 내정자를 포함한) 부총리 내정자들의 인사청문회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장담컨대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내정자가 교육부총리로 지명되기 전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른 상황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운영 능력 14점짜리 인사를 고집하고 있다. 지금 부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받은 점수나 마찬가지"라며 "실패한 정책을 운용한 실패한 참모들을 재등용하려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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