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장관 경질…부분개각 30분전 통보받아"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이후 국민 안전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신설한 국민안전처 장관이 취임 2년을 앞두고 2일 전격 교체됐다.

안전처는 갑작스런 장관교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장관이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인사수석으로부터 교체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김병준 전 청와대 국정실장을 국무총리에 내정하는 등 부분 개각을 발표하기 불과 30분전에 안전처 장관에게 경질을 통보한 것이다.

박승수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도 비슷한 시간으로 알려졌다.


안전처는 세월호 참사이후 국민의 안전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2014년 11월 19일 탄생했고 초대장관으로 당시 박인용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눈 "박인용 내정자는 3함대 사령관 시절 크고 작은 해상 사고를 접한 경험이 있어 재난 컨트롤 타워의 적임자로 발탁했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여성가족부 전 차관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지방자치 부문 전문가이다.

이 때문에 안전처 내부에서는 재난안전컨트럴타워로서의 안전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불신이 박인용 장관의 경질 배경이 아니겠냐면서도 비전문가의 전격발탁에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소방과 해경 등 '한 지붕 세 가족'이 동거하는 안전처는 지난 '9.12 경주지진' 등 재난상황에서 미숙한 대처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고 중국 불법조업어선 단속과정에서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등 대응시스템 부실로 '해경부활론'이 비등하는 등 속앓이를 해 왔다.

안전처 관계자는 "박 장관은 그동안 조직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한 화학적 결합보다는 소방과 해경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조직을 이끌어왔지만 비전문가인 새 장관이 어떤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해 나갈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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