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3패 동률을 기록한 두 팀은 7차전에서 최종 우승을 가리게 됐다.
컵스의 에디슨 러셀은 이날 미친듯한 맹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러셀은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려 6타점을 쓸어담았다.
러셀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안은 1회초. 러셀은 2사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의 중견수와 우익수는 서로에게 미루다 결국 러셀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 러셀은 이후 2루수가 홈에 던진 공이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안착했다.
타격감을 조율한 러셀은 3회초 제대로 일을 냈다. 카일 슈와버의 볼넷과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러셀은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의 3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러셀은 월드시리즈 무대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클리블랜드는 4회말과 5회말 각각 1점씩을 보태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9회초 컵스의 리조에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클리블랜드는 9회말 공격에서 로베르토 페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2차전에 이어 월드시리즈 2승째를 신고했다. 클리블랜드 조쉬 톰린은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당했다.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컵스는 5차전에 이어 6차전까지 따내며 108년 만의 우승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컵스와 클리블랜드의 7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