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동계영재센터 전횡…동계올림픽 이권 교두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최씨 친인척의 이권개입 의혹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가 최순실의 대리인 역할을 해왔으며 가장 실세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가 주도해 세운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6억7000만원의 예산을 문체부로 부터 손쉽게 따내는가 하면 이 센터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권을 따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허승욱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은 실무적으로 센터 일에 관여한 경우가 없었다며 자신은 허수아비였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이권 개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장시호씨가)단체를 통해 뭔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장씨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매체는 최순실이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가 3000억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사업 수주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더블루케이가 스위스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사인 누슬리(Nussli)를 앞세워 올해 말 시행되는 임시스탠드 및 부속시설 공사 수주에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장시호 씨가 이 센터의 전무이사 이자 케이토토빙상단 감독인 이규혁씨를 통해 증거인멸을 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민석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보름 전 쯤에 장시호가 이규혁에게 전화를 해서 관련 증거를 다 없애라. 페이스북 사진들을 다 지워달라는 지시 내지는 요청을 했다고 (이규혁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장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걸 만들어서 국가 돈을 빼먹은 것, 이게 국민 세금들 가지고 이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이라며 "증거인멸, 말맞추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장 씨는 이 모든 책임을 이규혁씨에 떠넘기려고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장씨에게 '누가 한 거냐'라고 물었더니, '오빠가 다 한 거지'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최순실 일가의 동계스포츠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체육인들은 자괴감에 빠져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허승욱 회장은 "저한테 보고해서 '예산이 얼마나 내려왔다. 사인해라. 서류상에 뭘 해라. 결재를 해라' 등이 한 번도 없었다. 나를 포함해 전 회장도 그랬을 것이다"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바보 같았다"고 분개했다.

영재센터에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기업이나 초대 회장님이나 다른 분들이 영재 육성을 해야 하지 않겠냐 해서 선수층이 얇은 상황이라 그러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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