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물을 떠나 야당은 물론 여당에 전혀 상의를 하지 않고 불통 인사를 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거국내각 국면을 완전히 깬 것으로 보고 야당은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인물을 떠나 이번 불통 내각 인선에 반대하고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며 선전포고했다.
앞서 사태를 수습할 새 총리 후보로 김종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김병준 교수 이 세 사람이 언급됐을 때 야당에서는 김병준 교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일부의 관측이 있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는 야권에서 무게감이 크고, 개헌 등 새판짜기를 주도할 동력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최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양 당 모두와 관계가 깊다.
정치권의 세가 적으면서도 야권과 친한 김병준 교수를 청와대가 전격 발탁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대통령의 거취 표명'을 언급하며 "최순실 내각 정리는 커녕 2차 최순실 내각의 총리를 전격 임명했다. 이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주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맞춰 햐야를 요구했다.
상대적으로 대통령을 존중해왔던 국민의당도 기류가 확 바뀌었다. 박지원 위원장은 '하야'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온건한 우리 당을 강경한 길로 몰아넣는다. 강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수위를 높였다. 또한 "박 대통령의 반성 없는 일종의 '만행'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아무리 야당에 교집합이 많다고 해도 이같은 불통 인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하야, 탄핵 국면시에는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었지만 국면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이같은 요구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국중립내각은 완전히 깨진 걸까? 박 위원장은 이 질문에 "우리가 깬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깼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것(거국중립내각)으로 결국 갈 것이다. 그게 대통령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다"며 "깨진 그릇은 붙을 수 없다"고 말해 이번 내각을 원천 취소하고 새로운 내각을 요구할 것을 시사했다.
불통 인사로 보다 강경해진 야당은 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거취 표명을 언급하며 이번 내각을 결사 반대하고,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