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사회 원로들 "거국내각 총리는 여야 합의와 국민 합의 있어야"


청와대의 새 총리 지명과 관련해 종교사회 원로들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내각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종교, 사회, 정치 원로들은 오늘(2일)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원로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도력과 도덕성은 상실되고 국정운영의 신뢰와 정당성은 붕괴됐다면서, 나라의 파국을 막기 위해 거국내각을 신속히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원로들은 “거국내각은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새 총리가 여야 대표와 협의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히며 새 총리 임명의 기준을 제시했다.


또 “거국내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과 개헌과정을 엄정 관리해야 한다”고 그 역할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앞서 청와대는 오늘(2일) 오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는 “여야로 내각을 구성하고 거기서 협의해 총리를 지명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는 형식이어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총리 지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도 “단순히 총리 한 명, 장관 한 두명 교체되는 게 거국내각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합의,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거국내각 구성 후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분야는 계속 맡을 것이라고 하는데 외교와 안보가 연관돼 있어도 안보 문제는 대통령이 맡아선 안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김명혁 목사를 비롯해 박종화 목사와 법륜 스님 등 종교계 원로들과 김덕룡 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 이종찬 우당기념관 관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시민사회, 정치계 원로 22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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