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의 바람 "정병국·박성진, 5분에 5점 넣는다는 생각으로…"

정병국(왼쪽)과 박성진. (사진=KBL 제공)
전자랜드의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박찬희 영입이다. 박찬희 합류와 함께 전자랜드 팀 컬러도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도 박찬희에 맞춰 뽑았다. 덕분에 속공도, 스틸도 최근 몇 시즌에 비해 확 늘어났다.

그런데 박찬희가 오면서 출전시간이 확 줄어든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정병국과 박성진이다. 둘 모두 지난 시즌까지 15~20분을 뛰었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모두의 평가를 뒤집고 전자랜드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할 때 주전급 식스맨으로 큰 힘을 보탰다.

그런 정병국과 박성진의 출전시간이 올 시즌은 5분 안팎으로 줄었다. 정병국은 평균 6분30초, 박성진은 5분27초를 뛰고 있다.

대신 유도훈 감독은 둘의 역할을 하나로 한정했다. 바로 공격이다.


전자랜드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제임스 켈리라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하고 KBL이 첫 프로 무대다. 유도훈 감독도 "화려하고 기량은 좋다. 하지만 감독은 안드레 에밋처럼 한 방을 해줄 때 숨통이 트인다. 아직 그런 부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1일 KT전도 그랬다. 이겼지만,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을 몇 번이나 날렸다. 유도훈 감독도 "승부처에서 1대1로 넣을 수 있는 테크니션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유도훈 감독이 정병국, 박성진에게 바라는 역할이다. 물론 4쿼터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맡긴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달아나야 할 때, 또는 추격해야 할 때 짧은 시간 공격의 중책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정병국은 KBL에서도 정상급 슈터다. 슛 하나로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에도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박성진은 신인왕 출신이다. 유도훈 감독의 바람이 무리는 아니다.

유도훈 감독은 "어느 선수도 많이 안 뛰다가 나가면 짧은 시간에 기량 발휘가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이겨내야 한다. 수비형 선수가 아니라 5분에 5점을 넣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짧은 시간 임팩트있는 공격을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병국은 4경기 2점, 박성진은 2경기 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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