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과 교과서는 무관
- 반대 여론? 찬성 여론도 있어
- 건국절 인정해야.. 임시정부 부정은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형식(이화여대 명예교수. 국정역사교과서 대표집필자)
예정대로라면 교육부는 오는 28일에 e북 형태로 교과서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한 상태인데요.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국정역사교과서의 대표집필자 이화여대 신형식 교수와 제가 어제 짧게 대화를 나누어 봤습니다. 신형식 교수의 답변 직접 들어보시죠.
◇ 김현정> 교수님, 국정 역사교과서 작업 지금 어느 정도까지 진행 됐습니까?
◆ 신형식> 거의 마지막 단계로 왔잖아요. 지금 다시 검토 중이니까 거의 큰 틀은 이루어진 걸로 봐야죠.
◇ 김현정> 교육부가 오는 28일에 e북 형태로 일반에 공개한다 이렇게 발표했는데, 20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별무리 없이 완료가 되겠습니까?
◆ 신형식> 지금 마지막으로 검토 중입니다, 여기서. 그러면 다시 교육부로 갈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신형식> 그럼 거기서 끝나겠죠.
◇ 김현정> 예정대로 나오는 거네요?
◆ 신형식> 그럼요.
◆ 신형식> 그건 별개인데요.
◇ 김현정> 별개입니까?
◆ 신형식> 그럼요. 그게 무슨 관계 있어요, 교과서하고.
◇ 김현정> 그런데 국정이 농단 당했다는 것 지금 교수님도 낱낱이 보고 계시고, 대통령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더 이상 국정 수행이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 신형식> 그건 뭐 대통령의 정치 잘잘못하고 떠나서 지금까지 검인정으로 했잖아요. 그래서 검인정이 금년에 2016년에 끝나니까 내년도 3월부터는 새 교과서를 쓰기로 돼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하고는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 김현정> 그런데 이게 국민들이 굉장히 찬성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사업이면 괜찮습니다마는 국민 반대가 상당히 높았고 특히 역사 학계의 반대가 상당히 높았던 가운데 대통령의 의지로 밀고 나갔던 사업이기 때문에.
◆ 신형식> 글쎄 모르겠습니다, 그건. 대체로 우리 사학계 교수들이 5, 60대가 진보적인 게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은 전부 정년을 했고 그런데서 오는 건데. 저는 다른 건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47개 역사단체가 성명도 냈습니다. 이건 최순실 교과서다. 지금까지 일방적인 정책들이 어떤 정상적 국정운영이 아니었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역사 교육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당장 작업을 중단해야 된다, 이게 47개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낸 거여서요. 이런 것 부담스럽지 않으십니까?
◆ 신형식> 그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지금 다 돼 가는데 어떻게 합니까, 지금.
◇ 김현정> 지금 다 돼 가더라도 이렇게 반대가 심하면 이거 멈추고 다시 논의를 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신형식> 그 사람들은 일부입니다, 일부고. 반대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 김현정> 그 당시에 나왔던 여론조사를 보면 말이죠.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고. 특히 역사 교사들 90% 이상이 반대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해서 말입니다, 교수님.
◆ 신형식> 그 분들이 내용을 몰라서 그래요. 실제 그렇습니다, 사실은.
◇ 김현정> 내용을 들여다보면 책을 막상 보면 문제가 없을 거다 이 말씀이세요?
◆ 신형식> 책을 보고 그 다음에 얘기를 해야죠. 잘못된 것 있으면 그때 얘기를 해야지 지금 무조건 이게 나쁘다, 저게 나쁘다 할 수는 없잖아요,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 신형식> 그럼요. 40여 명이 집필진이죠.
◇ 김현정> 혹시 그 분들 중에는 지금 나라 상황이 이러하니 조금 이걸 연기해 보자든지 이렇게 문제 제기하는 분들 한 분도 안 계시고요?
◆ 신형식> 글쎄요. 지금 이렇게까지 왔는데 지금 와서 이걸 고쳐서 어떻게. 내년 3월부터 새 교과서 써야 되는 입장인데. 내용을 일단 보고 그 다음에 틀렸거나 문제가 있으면 그때 제기하는 건 이해가 가죠.
◇ 김현정> 그러면 내용적으로는 어떤가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거라고 보십니까?
◆ 신형식> 제일 큰 것이 현대사겠죠. 현대사에 대한민국 건국 문제 이런 건데. 사실 우리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입장이 나이가 든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특히 현대사의 분량 자체가 지금에 있는 분량에서 한 50%가량 줄어들 거라고 예상들이 나오는데 맞습니까?
◆ 신형식> 그렇게 안 줄었어요.
◇ 김현정> 그건 아닙니까? 분량 그러면 어느 정도 줄었나요, 현대사는?
◆ 신형식> 상당히 근대사가 현대사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가 전체를 봐서는 현대사만이 역사는 아니잖아요.
◇ 김현정> 물론이죠, 그건 아니죠.
◆ 신형식> 전체적인 시대를 생각해야지 한 시대만 치중하면 그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럼 지금 현행에 근현대사 분량보다는 줄어든 건 맞는데 절반까지는 아니다?
◆ 신형식> 아닙니다. 그렇게 줄이지는 않았어요. 조금 현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 뭐, 반 이상이 현대사는 아니잖아요. 조금 줄인 건 사실일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특히 그 현대사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이 건국절 부분입니다.
◆ 신형식> 네, 그겁니다, 제일 큰 게.
◇ 김현정> 48년,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하는 순간 임시정부가 부정이 된다, 이런 거였는데. 이게 반영이 됐습니까, 교과서에?
◆ 신형식> 부정하는 건 아니고요. 한 국가가 성립이 되려면, 말하자면 국민하고 영토가 있어야 되는 게 전제가 되는 것 아닙니까? 누가 봐도? 임시정부는 영토, 국민, 주권 이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걸 하나의 바탕을 바탕으로 하고. 48년에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이 영토와 말하자면 국민이 완성이 되고 그 다음에 1대, 2대, 3대 4대 이렇게 연결 됐잖아요. 그건 누가 봐도 일반인이 볼 때는 그게 아마 사실일 걸로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45년에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임시정부를 만들어서 우리의 주권은 여전히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외쳤던 그게 분명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그래서 건국절을 굳이 만들 필요가 있냐고 말하는 상황에서 굳이 그 논란을 무릅써가면서까지 건국절이라는 말을 교과서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 독립운동가들은 이미 45년에 우리가 임시정부 외칠 때부터 대한민국은 있었던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서 말이죠.
◆ 신형식> 물론 있었죠. 없는 건 아니죠.
◇ 김현정> 그래서 우리가 그걸 부정하는 느낌이 건국절을 인정하는 순간 들기 때문에 자꾸 이 논란이 있는 건데요?
◆ 신형식>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대한민국이 공식으로 성립된 건 48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죠. 그 전에 그러나 바탕이 된 거죠.
◇ 김현정> 교수님, 그러면 이게 하여튼 건국절이라는 게 이번 교과서에 들어가기는 들어갑니까?
◆ 신형식> 그게 정당한 것 아닙니까? 제 생각에는 저는 전공이 고대사니까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정상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들어가고 나면 또다시 거센 찬반 논쟁이 일어날 텐데 반발도 클 거고요. 이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 신형식> 글쎄 저는 그걸 반발할 수 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냉정하게 제3자한테 물어 보라고 하세요, 한번. 일반 국민들한테.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우리 임정이 있는데 굳이 그걸 건국절이라는 걸 따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얘기한다면.
◆ 신형식> 임정을 부인하는 건 아니에요. 그게 있어서 바탕이 돼서 대한민국이 성립한 거다 하는 얘기죠.
◇ 김현정> 끝이 날 논쟁은 아니고. 여하튼 그 부분은 들어간다는 말씀이시고. 지금 이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국사교과서, 국정교과서는 나온다 이것만큼은 분명한 거군요, 교수님.
◆ 신형식> 그럼요. 그건 분명한 거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정교과서 집필진의 생각 좀 확인을 해 봤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신형식> 네.
◇ 김현정> 곧 나올 국정역사교과서의 대표 집필자 이화여대 신형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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