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사무총장은 1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지난달 말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문자를 받은 시기는 정 전 총장이 언론과 접촉을 시작한 시기이자 최순실씨의 각종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해 중요 참고인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시점이었다.
정 전 총장이 최씨와 K스포츠재단의 관계를 폭로하기 시작하자, 누군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으니 위축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검찰조사에서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도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검찰에 제출된 상태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나 그의 측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5월 안 전 수석은 정 전 총장을 K스포츠재단에서 내보내면서 다른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 회유하기도 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당시 안종범 수석이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신경쓰실 일도 많으실텐데 괜찮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회유책으로 일자리를 제안하면서 입막음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안 전 수석측이 법적대응 운운하며 겁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 전 총장을 회유하려는 안 전 수석의 시도는 이미 여러차례 드러났다.
또 K스포츠재단 경영지원본부 소속 장모 대리도 정 사무총장 부인에게 '안녕하세요 사모님. 총장님께 안 수석이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메모 전달드립니다. 010-****-3482로 연락 원하셨습니다. 안전한 번호라고도 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