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초보' 켈리의 특급 멘토는 경력자 빅터

KT 공격을 막아내는 전자랜드 두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왼쪽)와 커스버트 빅터. (사진=KBL 제공)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더 좋아질 거예요."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23)는 KBL이 첫 프로 경력이다. 마샬 대학 졸업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97cm 116kg의 탄탄한 체격에 운동 능력도 갖췄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게다가 대학 시절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어야 한다. 3번(스몰포워드)이 아닌 4~5번(파워포워드 혹은 센터)으로 골밑을 지켜야 한다. 적응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유도훈 감독도 1일 KT전을 앞두고 "화려한 선수지만, 가끔 엉뚱한 플레이를 한다"면서 "브라이언 던스톤,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바로 왔지만, 둘은 인사이드 선수였다. 반면 켈리는 미국에서 외곽이 70%였다면 한국에서는 골밑을 70% 해야 한다. 초반 적응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도훈 감독은 "라운드가 거듭할 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켈리에게 특급 멘토가 있다.

바로 전자랜드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다. 빅터는 KBL 유경험자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5.09점·8.4리바운드·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미 KBL 골밑이 익숙하다.


켈리는 "KBL에 와서 적응하는 부분에 있어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다"면서 "특히 빅터가 경력자로서 KBL 골밑이 어떤지 많이 이야기해준다. 적응해가는 단계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켈리와 빅터는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나눈다. 빅터가 KBL 골밑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켈리가 혼자 뛰어야 하는 1, 4쿼터 움직임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켈리에게는 빅터가 KBL 교과서인 셈이다.

전자랜드 1라운드 외국인 선수는 켈리다. 장신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빅터가 선발로 나서는 경우가 잦다. 이 역시 KBL이 처음인 켈리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켈리는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다. 물론 집중하다보면 잊혀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늦게 코트에 들어갈 때 서두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선발 출전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빅터는 켈리에게도, 전자랜드에게 큰 힘이다.

정영삼은 "켈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잘해주고 있다. 빅터는 눈에 띄지 않지만, 끝나고 보면 기록이 좋다"면서 "예전 (이)현호 형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뒤에서 협력 수비를 잘해준다. 센스가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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