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면서 TK지역 권력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내후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에서 TK지역 정치인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사상 초유의 국정문란 사건에 전 국민적 분노감과 허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1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현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겨지던 60대 이상 노령층과 TK지역의 지지율도 사실상 와해됐다.
급속한 민심이반 현상에 친박계가 상당수인 TK지역 정치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년 대선 패배는 물론, 최순실 게이트로 친박이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차기 총선에서 지역 정치인 상당수가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지도부가 비박계의 퇴진 요구에 일단은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갈수록 나빠지는 민심에 결국은 백기를 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당내 역학구도는 빠르게 변하고 친박계의 와해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국이 급변하자 2018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차기 지방선거는 TK지역조차 새누리당 소속보다는 무소속 출마가 유리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는 만큼, 당내 상황 등을 면밀히 따져보며 줄(?) 대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3선으로 차기 지방선거에서 임기가 끝나는 경북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유력 예비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군 대부분이 친박계로 분류됐던 만큼 앞으로 당내 상황에 따라 도지사 도전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지위마저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도지사 출마 예상후보 대부분은 최근 정중동(靜中動)에 들어갔다.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해 정치적 행보는 자제하는 대신,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정치권과의 끊은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친박계가 모든 당권을 잡고 뒤흔들었던 만큼 친박계 핵심과의 친밀도가 공천을 결정하는 가늠자였지만 앞으로는 친박과의 거리감이 공천에 더 유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당내 상황에 따라 새로운 동아줄을 찾기 위한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물밑작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