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정무수석 11개월간 대통령 독대한적 없어"

朴, 첨예한 정치현안도 정무수석 배제하고 최순실한테 조언받았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1개월간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회의를 하러 들어가고 나가고 그런 때나, 집무실에서 다른 분들이 계실 때 말씀을 나눈 적은 있다"면서도 "독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놀란 야당 의원들이 "정말이냐"고 거듭 묻자 조 장관은 "전화 통화는 했어도 독대는 안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년여 동안 한번도 정무수석을 독대하지 않은 대통령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무수석은 국회 및 여야와 청와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치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보좌를 하는 자리다.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독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정식 라인인 정무수석을 배제한 채 다른 비선조직으로부터 조언을 들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해에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 등 정치권에서 여야가 부딪치는 첨예한 사안이 비일비재했었다.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이던 조 장관은 물론 다른 장관들과의 독대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관들로부터 대면보고를 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었다.

한편 조 장관은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도 알지 못하며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병욱 의원이 오전 회의에서 '최순실을 만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순실에 대해서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언론 보도를 접하거나, 사인들이 하는 얘기를 인용한 보도를 들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하지만 오후 회의에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이 선수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자 조 장관은 "'정유라를 만난 적이 있냐'고 해서 '정유라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다고) 생각했지 행사장에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는 것을 미처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당시 행사장에 아시안게임 선수단 수백 명이 참가하고 여러 테이블을 돌며 다양한 종목 선수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자고 하면 찍어서 (정유라와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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