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저도 박근혜 정부 출범에 큰 책임"

"적어도 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는 정도가 돼야 거국중립내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 출범에 대한 자신의 책임 문제를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저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자신이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자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은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하는 사람들 생각은 어쨌든 문제를 정치의 장에서 풀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승적으로 가야 하는데 다 자기 셈법이 달라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총리는 국회에서 추천하는 정도는 돼야 거국중립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자승 원장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이 거국내각의 구체적 조건을 묻자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 전반을 위임한다'고 선언하고,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국회가 민의를 대변해 총리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수용하고 그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해 장관을 추천해서 임명해야 진정한 거국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공동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주도하면서 거국내각이라고 이름을 붙인다면 다시 한 번 국민을 속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이해동 목사 등 계신교계 원로들도 만나 현 시국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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