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은 1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비상사태에 빠졌는데 국회는 위기를 수습할 역량과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권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와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앞으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도 모자란데 국회는 정략적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회를 그대로 끌고 가면 대선을 염두에 둔 정쟁만 난무할 것이다"면서 "중립내각이 혼란을 수습하고 개헌에 착수해 나라의 근본 틀을 바로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헌에 성공하면) 새로운 헌정 질서에 부합하는 정치 개편이 필요한 만큼 국회를 해산한 뒤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권 시장은 당내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지도부는 수습이 먼저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들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어 사태 수습이 힘들다"며 "새누리당은 조속히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 4명은 이날 밤 9시 서울에서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