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0-1 끝내기 패배를 안았고, 2차전에서도 병살타 3개를 때려내는 졸공 속에 1-5로 졌다.
역대 KS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팀은 17번 중 15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88%의 확률을 선점한 두산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1일 3차전도 두산의 우세가 예상된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탄 데다 선발 카드가 앞선다. 마이클 보우덴은 올해 탈삼진왕(160개)에 다승 2위(18승7패), 평균자책점(ERA) 6위(3.80)이다. 이에 맞서는 최금강은 11승4패 2세이브 4홀드 ERA 5.00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30일 보우덴은 NC를 제물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9이닝 9탈삼진에 4사구 4개만 내준, 139개 역대 최다 투구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반면 최금강은 올해 두산전 5경기에서 운좋게 2승을 거뒀으나 ERA가 9.00, 피안타율이 3할2푼5리에 이른다. 선발 카드에서 NC는 적잖게 뒤지는 게 사실이다.
▲보우덴, NC전 유일한 1패는 마산
그렇다면 NC에게 정말 가능성은 없는 걸까. 그래도 한가닥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다. 바로 홈인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NC는 지난 7월14일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올해 보우덴이 NC전에서 당한 1패가 바로 마산구장에서였다. 지난 7월 14일이다. 당시 보우덴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로 4점을 내줬다. 그래도 자책점이 3개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를 이뤘지만 패전을 안아야 했다.
당시 NC 선발은 에이스 에릭 해커였지만 4이닝 만에 3실점하며 물러났다. 민병헌, 박건우, 양의지에게 홈런 3방을 맞았다.
당시처럼 이번 경기도 NC는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금강이 최대한 오래 던져주면 금상첨화지만 상대 전적과 최근 구위를 봤을 때는 5이닝이면 100% 임무 달성이다. 이후에는 필승조들이 7월14일처럼 남은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NC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마산의 기억이 좋았다. LG와 PO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특히 1차전에서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에만 3점을 내며 끝내기 승리를 거둔 추억이 있다.
만약 NC가 3차전을 가져간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4, 5차전 모두 마산에서 열리는 까닭이다. 과연 NC가 3차전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키워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