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대호 "내년 거취 아직 몰라… 출전 기회가 중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대호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자료사진)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연착륙한 '빅보이' 이대호가 한국 땅을 밟았다.

MLB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대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월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준비를 미국으로 떠난 지 약 8개월 만의 귀국이다.


낯선 MLB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이대호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시즌 뛰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을 결정하는 시스템) 탓에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지만 빅리그에서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대호가 경험한 MLB는 역시 녹록지 않은 무대였다. 그는 "일단 구속이 정말 빨랐다. 나름 예상은 했는데 막상 직접 타석에서 지켜보니 대단했다"며 "게임을 많이 나가면서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만으로는 안되더라"고 설명했다.

야심 차게 도전한 빅리그 무대. 하지만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으로 자존심에 상처도 적잖이 받은 이대호다. 그는 "처음에는 대타도 재밌었는데 가면 갈수록 자존심이 상하더라"며 "많이 뛰고 싶었다. 감독에 대한 원망은 없었지만 게임을 못 뛰고 있는 게 너무 후회됐다"고 토로했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이대호의 차기 행선지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하고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보장 금액 100만달러에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 계약은 이제 끝이 났다.

이대호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불필요한 추측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느 팀이든 출전 기회가 가장 중요하다. 정해지면 한국팬들께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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