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 못지 않은 실세로 알려진 최 씨의 언니인 최순득(64) 씨에 대해서도 "이모님이 아플 때 박 대통령이 꽃을 보낸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27일과 31일 이틀간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A씨는 최 씨와 박 대통령이 "구국봉사단 같은 공적인 관계보다는 사적으로 가까웠던 것으로 안다"며 "다들 그렇게 친해지지 않느냐. 두 사람이 다른 세계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구국봉사단은 최 씨 부친인 최태민 씨가 만든 전국조직의 단체로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으며 각종행사를 함께 챙겼다.
그는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뿐 아니라 외교·대북·경제 등 국정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이 나온 데 대해선 "내 기억에는 기 세고 떽떽거리는 강남 아줌마인데, 그런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했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서로 (외로운 사람이라) 의지했던 것 같다. 이모님도 늦게 아이를 가졌고…"라며 두 사람이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기억했다.
A씨가 진짜 최 씨를 가족의 모습으로만 봤기 때문인지, 사실을 숨기려하고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다.
최 씨가 무속인라는 의혹에 대해선 "외조부(최태민 씨) 때문에 그렇게 추측할 수도 있는데, 내가 아는 그분은 언제나 성경책과 함께한 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입시와 승마대회 성적 특혜 의혹에 휘말린 사촌인 정유라 씨에 대해선 "어릴 때 박 대통령 딸이라는 소문 때문에 DNA검사도 받았다"며 "불안정한 상태로 자라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가족으로서 연민의 표현이지, 특혜를 받고 한 것에 대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 씨와 정 씨가 개명을 했고, 정 씨가 출산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거리를 뒀다. 최 씨는 서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정 씨는 원래 이름이 유연이다.
A씨는 최순득 씨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친한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최순득 이모님이 아플 때 박 대통령이 꽃을 보낸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순득 씨는 최태민 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모 씨와 사이에 낳은 네 딸 중 둘째다. 바로 아래 동생이 순실 씨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인 2006년 괴한에 습격을 당했을때 순득 씨 집에 머물렀다고 주변에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성심여고 동창이기도 하다.
A씨는 네 명 중에 동복(同腹)자매인 순득·순실 씨가 친했고, 첫째인 최모 씨와 막내인 최순천 씨가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로 가까운 두 자매가 막후에서 박 대통령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