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에 중학생도 나선다' 중3 학생들의 시가행진

최순실 게이트 등을 규탄하며 1일과 2일 김제시내 일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가행진을 벌이기로 한 조윤성(중3) 군이 거리에 나서기로 한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상훈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학생들이 주도한 시가행진이 1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학생이 자체적으로 집회를 열기는 전국 처음으로 보이며, 오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앞두고 일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김제의 한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윤성(16) 군과 친구들은 1일 오후 6시 김제시 검산동 홈플러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조 군 등은 이어 김제터미널을 거쳐 사자탑사거리까지 3㎞가량을 걸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를 외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 군 등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집회와 시가행진은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조 군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고위층들이 국가를 운영하지만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친구들도 문제가 많다고 동의해 같이 거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군은 이어 "작은 움직임이고 곧 잊힌다 해도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박 대통령과 고위층의 생각이 바뀌고 진정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면 하는 마음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군은 아버지는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 하는 목소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1일 저녁, 조 군 등은 설혹 혼자가 된다하더라도 행진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