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3개월 허송세월'…연내 인양 물건너 갔다

세월호 선미들기 작업, 굴착 방식에서 들어올리기 방식으로 변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3개월 동안 허송세월만 보낸 끝에 결국 정부가 인양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장기화되고 있는 선미 리프팅 빔 작업을 '토사 굴착 후 하나씩 빔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

세월호 선미에 리프팅 빔 설치를 위해 지난 8월 9일부터 해저 토사 굴착 작업을 진행했으나 강한 조류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지반 등으로 작업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 당초 선미에 설치할 계획이었던 8개 리프팅 빔 가운데 3개월 동안 단 2개만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해수부 연영진 해양정책실장은 "불규칙한 퇴적층으로 인하여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거나, 이미 굴착한 구간이 허물어져 다시 굴착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굴착방식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 실장은 따라서, "선미들기 작업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리프팅 빔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수부는 다만, 선미들기는 선수들기처럼 해상 크레인에 와이어를 연결해 들어올리지 않고 스트랜드 잭업장치(Strand Jack)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0.5°) 정도 들어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스트랜드 잭업장치는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그 힘으로 반복해서 와이어를 조금씩(1회에 약 30㎝) 당겨 올리는 장비로, 해양 구조물과 발전소 설비 등에서 매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데 사용된다.

해수부는 또, 이번에 인양방식을 변경하면서 선미에 설치할 리프팅 빔을 기존 8개에서 10개로 늘리기로 했다.

연 실장은 "현재 굴착방식으로 3개의 빔 설치공사가 진행중인 만큼 3개는 기존 방식을 사용해 설치하고, 나머지는 들어올리기 방식으로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기상 상태를 봐 가면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세월호 선체 인양이 올해 안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당초 일정대로 리프팅 빔 설치를 끝내도 육지에 거치하기까지 1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연영진 실장은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서계절풍이 심해지는 동절기에도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대안공법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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