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국민 여러분 용서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오후 국정농단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수본은 현재 최 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800억 원에 이르는 재단기금 모금에 개입하고,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승철(57)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통해 기업들에게 '강제모금' 압력을 넣었고, 그 뒤에 최 씨가 있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아울러 최 씨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더블루K와 비덱 등을 설립해 두 재단의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이 돈을 빼돌려 딸 정유라(20) 씨의 승마 관련 용도로 썼다는 의혹 등이 있다.
특수본은 또 의혹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수정하고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문건까지도 사전에 확인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한편 최 씨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가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으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 씨가) 몇 년 전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을 복용한 지 제법 된 듯 하다"고 전했다. 최 씨는 전날 귀국해 서울 모처 호텔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또 "(최 씨는) 검찰의 신문에 아는 대로 대답하겠다고 했다"고 했고, 최 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검찰이 어떤 부분을 범죄사실로 구성할 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씨는 전날 오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라인 항공편을 이용해 자진 귀국했다. 딸 정유라 씨는 귀국하지 않았다. 최 씨 측에 따르면 정씨는 당분간 입국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사과에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에 대해 (최 씨의) 의견을 들은 적도 있다"며 사실상 최 씨의 국정개입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