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은 특히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가 사드 한국 배치의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31일 "이번 사건은 한국 국민이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루인(鹿音)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부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사드 배치 문제는 이전에 많은 한국 국민의 반발을 초래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사드를 철회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생각할 때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사드 배치 입장을 견지했던 박근혜가 만약 전대미문의 정치위기를 맞이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지역 안보 정책은 지켜질까? 변화는 없을까?"라며 "한국 민중들은 사드 배치가 심지어 박근혜 본인의 뜻이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순실 사건으로 한국 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면서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도 한중 관계를 많이 파손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국제뉴스 심층 분석 프로그램인 '세계주간'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전말 등을 자세히 다루면서 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남은 임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경보도 이날 1면에 서울에서 전날 열린 촛불집회 사진을 싣고 이번 사태가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되는 한국 정치의 제도적 한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매체들은 '사교에 빠진 박근혜'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 "박근혜는 2016년부터 한국을 곤경에 집어넣는 외교정책을 취해왔고, 지금 와서 보니 이처럼 정신머리 없는 정책은 박근혜의 주관적 의지가 결코 아니라, 그 배후 조종자가 거대한 이익의 유혹을 받고서 박근혜에게 시킨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