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여당이 총리 추천하는 게 무슨 거국내각인가"

"국면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박 대통령, 국정에서 손 떼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제안을 "국면을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이 무슨 거국증립내각이냐"며 "또 다시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시간을 벌어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이냐? 이 나라가 그렇게 만만하냐? 국민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느냐"고 따졌다.

그는 "거국중립내각은 새누리당이나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수행 자격과 능력을 잃은 대통령을 대신해 다음 정부 출범 때까지 과도적으로 국정을 담당시키기 위해 국민이 만드는 게 거국중립내각이라는 설명이다.

문 전 대표는 "따라서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새 총리의 제청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할 것"이라고 문 전 대표는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6일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이 글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자청하라"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국회와 협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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