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엿새째 '최순실게이트' 비난…南南갈등 유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북한이 이른바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난을 엿새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특대형 정치추문 사건을 통해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추악한 실상을 평한다'는 논평 기사에서 "박근혜, 최순실 추문사건은 현대사회에서는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운 가장 기형적이고 가장 비정상적이며 가장 우매한 박근혜 정권의 실체에 대한 명백한 논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는 국정과 관련한 모든 결정이 청와대가 아니라 바로 최순실의 '비밀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니 이야말로 현대판 수렴청정, 특종 정치만화가 아닐 수 없다"고 혹평했다.


신문은 같은 면에서 대통령직 수행을 중단하라는 참여연대의 성명을 소개한 데 이어, 6면에서는 서울 도심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하야만이 국민에 대한 책임이다', '당신들은 아직도 국민이 우스운가'라는 글을 통해 "이번 사태로 국정 운영이 총체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지난 28일 "북한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비방을 연일 계속하는 것은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면서까지 대남 비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박근혜정부에서 추진해온 대북 강경책과 제재 등의 통일 외교정책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또 차기 친박(친박근혜)계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도 연일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31일 "얼마 전 반기문은 공식 석상에서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 강화조치를 걸고 들면서 유엔제재 결의를 빨리 채택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며 피대(핏대)를 돋구었다(돋우었다)"며 "미국과 남조선극우보수패거리들의 비위를 맞추는 반공화국 대결망발로 서푼짜리 몸값을 올려서라도 다음해 남조선에서 있게 될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표를 긁어 모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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