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적임자" 이장석 대표가 밝힌 장정석 선임 배경은?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지난 17일 잠실구장. LG가 5-4로 승리를 거두며 NC 다이노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LG의 승리보다 더 큰 이슈가 나왔다. 바로 넥센 염경엽 감독의 사퇴였다.

2012년 전임 지도자였던 김시진 감독을 대신해 넥센의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염갈량'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하던 염 감독의 사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넥센은 발 빠르게 후임자 물색에 나섰고 결국 장정석 운영팀장에 지휘봉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감독이나 코치 출신이 아닌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다.

넥센의 4대 사령탑으로 낙점된 장정석 신임 감독은 지난 199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겨 활약하다 200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의 프런트로 자리를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감독이나 코치직을 수행한 경력은 없다. 순수 프런트에서만 업무를 수행했다. 염경엽 감독 선임 당시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염 감독은 현대와 LG에서 코치직을 경험한 이력이 있었다. 하지만 장 신임 감독은 100% 프런트 업무만 수행한 인물이다. 당연히 넥센 이장석 대표의 선택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 인지 이장석 대표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장정석 신임 감독 취임식 및 코칭스태프 발표' 자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이장석 대표는 장 신임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우리의 시스템을 잘 알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라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수단을 믿고 코치진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은 물론 우리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를 생각했다"면서 "5명의 내부 고위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만장일치로 꼽은 인물이 장정석 신임 감독이다"라고 밝혔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대표는 "결국은 감독이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진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역 선수만큼 잘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물론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능력과 감각이 가장 중요하고 정확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감독이 잡아줘야 하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여지도 충분하다.

이 대표의 설명에도 장 신임 감독에 대한 의견은 아직 갈리고 있다. 이런 부분은 염경엽 전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장 신임 감독 스스로가 능력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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