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는 31일 오후 1시 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씨와 인연을 맺은 배경과 관련해 "2012년 말 대통령 가방을 만들다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고, '최 씨가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질문에는 "모든 건 검찰에 다 얘기했다"고만 답했다.
최 씨가 실소유한 법인으로 고 씨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의 설립 목적에 대해서는 "더 나은 체육인들을 위해 설립했는데 이렇게 (언론 방향이) 더블루케이에 집중될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더블루케이 자금이 K스포츠재단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정황은 없다"며 "재단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자신은) 더블루케이는 대표가 아니었고 직원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최 씨가 국내와 독일에 세운 더블루케이, 비덱스포츠 경영에 참여하는 등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돕다 최근 갈등을 빚으며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한때 유흥업소에 일한 전력도 거론된다.
앞서 고 씨는 지난 27일 밤 검찰에 자진 출석해 2박 3일간 조사를 받고 29일 귀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의혹이 제기된 지 2달, 극비 귀국한 지 하루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