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사 못 미더워…직접 나선 '네티즌수사대'

최순실 행적·허술한 압수수색·정유라 계정 등 세간 의혹 '정조준'

(사진=자료사진)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도둑 입국' 이후 하루 만인 31일 검찰 출두를 예정하고 있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최 씨의 입국 후 바로 소환하지 않는 등 전례 없는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입질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그간 최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최 씨의 입국 전 위치 ▲미르재단 압수수색 당시 나온 내용물이 없는 상자들 ▲포털 사이트 로드뷰에 찍힌 최 씨로 추정되는 사진 ▲정유라(개명 전 유연·20) 씨의 부계정으로 추측되는 페이스북 ▲정 씨의 지인들 페이스북 계정 등을 잇따라 찾아내며 놀라운 최 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세계일보는 최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며 ▲"박 대통령 당선 직후 이메일로 연설문 받아봤다" ▲"최순실, 국내상황 예의주시…사법적 절차도 대비 하는듯"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일보는 최 씨의 심경을 그대로 활자에 옮기며 그를 촬영한 사진도 첨부했다. 누리꾼들은 배경의 콘센트 모양이 독일서 쓰는 콘센트 모양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이들은 콘센트가 있는 위치도 독일의 전기 콘센트 규정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 건축물은 전기 및 안테나 콘센트를 바닥에서 30㎝ 띄워서 설치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콘센트 모양으로 미뤄보아 사진이 촬영된 곳이 덴마크일 것으로 추측했다.

누리꾼들은 배경에 나온 화이트보드용 마카도 찾아냈다. 세계일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이라고 밝혔으나 호텔이 아닌 모처의 사무실처럼 보인다는 게 네티즌수사대의 주장이었다.

이후 실제로, 언론 보도를 통해 최 씨가 독일이 아닌 덴마크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추가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미르재단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사실은 빈 상자를 들고 연기를 했다는 주장이 SNS에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누리꾼들은 사진 속 수사관이 든 상자가 지나치게 가벼워 보인다는 점, 사진 촬영 불빛 등에 비친 내부에 아무런 내용물이 없어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후 30일 검찰은 최 씨가 인천공항에 입국했음에도 그를 곧바로 소환조치하진 않았다. 최 씨가 공항에 미리 나와 기다리던 검찰 직원들과 함께 공항에서 나갔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검찰 측은 이를 부인했다.

(사진=로드뷰 화면 캡처)
지난 28일에는 국내 한 포털사이트 로드뷰에 최 씨로 추정되는 여성과 두 손을 모은 채 서있는 남성의 모습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순실 로드뷰"라며 "절묘한 타이밍에 찍었다. 특히 가방까지"라고 적었다.

사진 속 여성은 흰 셔츠에 빨간 바지를 입고 커다른 가방을 한 쪽에 들고 있다. 옆에 선 남성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여성을 바라보고 있다.

최 씨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리꾼들은 사진 속 여성이 최 씨와 비슷한 인상착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확신하는 모양새다. 촬영 위치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카페 오가닉라운지 앞이다.

누리꾼들은 또 최 씨와 함께 입국하지 않고 모처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유라(개명 전 유연·20) 씨의 SNS 계정으로 추측되는 주소도 찾아냈다.

(사진=페이스북)
앞서 지난 29일께 정 씨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짐작되는 캡처 화면들이 보도된 바 있으나, 누리꾼들은 다른 계정 주소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이 30일 SNS 등에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낄낄(공주님)'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화면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방금 전까지도 페북하고 있었음. 좀 전에 비활성화됨"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 날은 최 씨가 입국한 날이다.

최 씨는 이날 변호사의 입을 통해 "딸 정유라는 좀 놓아달라. 보호해 달라"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 계정이 실제 정 씨의 페이스북인지는 알 수 없다. 타임라인에는 "내가 진짜 XX 홍XX XXX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 XXX 진짜. 신XX 쟬 어째?"라고 적혀 있다. 또, "XXX 걸린 애들 상대해주기도 귀찮다. 잠이나 잘란다"는 등의 글이 게재돼 있다.

이 글들은 각각 지난 2014년 5월 6일과 4월 23일에 작성됐으며 전체공개로 설정돼 있다. 사진첩에는 정 씨의 이른바 '셀카' 사진이 8장 이상 담겼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정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신 모 씨 등 정 씨 지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캡처한 사진도 공개했다. 아직까지 진위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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