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運' 타고난 넥센 장정석 감독 "새로운 시도 보여줄 것"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신임감독이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장석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넥센 제공)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천운(天運)을 타고나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신임 감독이 제일 먼저 꺼낸 말이다. 그의 말대로 프로야구 감독이 되리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전무한 그는 결국 감독직에 올랐다.

넥센은 30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장정석 신임 감독을 비롯한 개편된 코치진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전까지 구단 운영팀장으로 활약했던 장 신임 감독은 염경엽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넥센을 이끌게 됐다. 계약 기간 3년,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의 조건이다.


장 신임 감독은 199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겨 활약하다 200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의 프런트로 자리를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장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천운을 타고나야 한다. 나도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전하며 "하지만 이제는 운이 아닌 많은 준비와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 닥쳐올 변화들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신임감독이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사진=넥센 제공)
장 감독은 특히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썩기 마련'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옆에서 해주는 조언을 흘려듣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것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우리팀'이라는 표현을 써줬으면 한다"면서 "근본이 되는 것은 자율이지만 너무 강조하면 팀워크가 깨질 것 같아 '우리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는 선수가 감독이다"고 밝힌 장 감독은 "승패를 떠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며 "그 속에서 분명 크고 작은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 역시 빼놓지 않았다. 장 감독은 "2017시즌에는 더그아웃을 주목해줬으면 한다"며 "더그아웃 분위기가 들썩이며 선수단 눈빛이 살아있게끔 만들겠다. 팬들을 위해 재미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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