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부산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김모(38)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이른바 보호비를 뜯어낸 김모(36)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도박에 참여한 32명을 함께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부산지역 20곳을 옮겨 다니며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장에서 오간 판돈만 50억 원에 달했으며, 김씨 등은 이 중 수수료와 시간 당 요금 명목으로 5억 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자신이 소속된 폭력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도박장을 차린 뒤 벌어들인 돈을 다시 조직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로 텍사스 홀덤 도박판을 벌였는데, 이는 다른 도박에 비해 한 판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경찰을 설명했다.
김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도박 장소를 옮겨 다니는 한편 도박장 주변에 CC(폐쇄회로)TV와 철문을 설치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또, 창고장과 딜러, 환전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이 중 대학 카지노 학과를 졸업생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입건된 조직폭력배 김씨등 4명은 도박장을 비호해주는 명목으로 2천3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벌어 들인 돈이 폭력조직으로 흘러들어가는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체포 과정에서 압수한 현금 등 4천만 원을 기소전 몰수보전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상동 대장은 "폭력조직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정황을 잡고 수개 월 간의 수사 끝에 일망타진했다"며 "치안 불안을 초래하는 조직폭력배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법집행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