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서열 1위' 최순실…정윤회 이어 포토라인 서다

불장난이라며 국정농단 의혹 피해간 남편에 이어 부인도 출석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이자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 최순실(60) 씨가 검찰에 전격소환된다.

자신의 전 남편인 정윤회(61) 씨가 2014년 '비선실세'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지 2년 만에 최 씨 본인도 비선실세·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검찰청사 앞에 서게 됐다.

◇ 2년 전 정윤회,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다 밝혀질 것"

2014년 11월 28일, ‘정윤회가 십상시라 불리는 비선조직으로 국정에 개입한다‘,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도 검토 중‘ 등의 내용을 담은 ’정윤회 문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해 12월 10일, 문건의 주인공이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은 정 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당시 정 씨는 자신을 비선실세로 지목한 정윤회 문건에 대해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다 밝혀질 것”이라며 “불장난에 춤춘 사람도 다 드러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정 씨의 엄포가 맞은 것일까? 정 씨는 무혐의로 풀려났고 그의 말 대로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만 솎아졌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박관천 전 경정은 구속됐다. 보고를 받은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도 청와대에서 쫓겨났다..

박 경정은 구속 전 검찰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 씨가 1위고, 정윤회 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재차 밝혔으나 비선의 실체는 결국 드러나지 않았다.

◇불장난이라던 전 남편 이어 ‘비선실세’로 최순실도 포토라인

'청와대 문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최순실씨 전 남편 정윤회씨 (사진=황진환 기자)
정윤회가 말한 불장난이 끝난 지 2년,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건에 다시 불을 지핀 사람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었다.

하지만 미르와 K스포츠 두 쌍둥이 재단의 기금모금에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첩보를 듣고 감찰에 착수하려 한 이 전 특감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국기문란’을 이유로 자리에서 내쳐졌다.

그럼에도 두 재단에 대해 비선실세 개입 의혹이 날로 커지자 박 대통령은 직접 나서 “경제단체와 재계 주도로 설립한 것"이라며 의혹 덮기에 나섰다.

그러나 언론의 취재가 계속 될수록 비선 실체는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최 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800억 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 사유화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가 피의자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예정인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 나아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수정하고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등 민감한 사안의 문건까지도 사전에 확인해왔다는 국정농단 사실까지 드러났다.

정 씨가 그렇게 ‘불장난’이라며 덮으려한 비선 실체가 드러났고 결국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비선 최순실 존재를 인정했다.

2년 전 최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는 ‘엄청난 불장난’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피해갔지만 이번엔 부인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의 주인공으로 검찰청 앞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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