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포폰’까지 써가며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회유하려고 했다.
3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사무총장은 안 수석이 26일 ‘대포폰’으로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 전 수석이 정 전 사무총장의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 쪽도 기자도 아닙니다.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발신번호의 끝자리는 ‘3482'였으며, 안 수석이 미리 ‘안전한 번호’라고 알려준 번호였다.
장 대리의 문자에도 불구하고 통화가 되지 않자, 안 수석이 26일 직접 문자를 보내 전화를 한 것이다. 이날은 정 전 사무총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하루 전이다.
이는 정 전 사무총장이 안 전 수석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던 시도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순실 씨가 재단에 관여한 흔적을 지우기 위한 증거인멸도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K스포츠재단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나가 보니 재단의 모든 컴퓨터가 싹 다 바뀌어 있어 증거가 될 만한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 씨의 심복으로 재단 설립 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한 김필승 이사의 가방엔 ‘언론대응 매뉴얼’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순실 씨 소유의 더블루케이에서는 회사에서 쓰던 메일 계정도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