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사람에 줄 대면 요직 간다더라
- 검찰 수사, 의혹의 출발 될까봐 걱정
- 이정현, 최순실 알았어도 문제 몰랐어도 문제
- 새누리, 재창당 수준의 혁신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혜훈(새누리당 의원)
◆ 이혜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요즘은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어색할 정도네요.
◆ 이혜훈> 네, 그렇죠.
◇ 김현정> 일주일 돌아보면서 어떤 생각하셨어요?
◆ 이혜훈> 사실 저는 버클리대학 특강 등등이 있어서 미국 출장을 일주일 갔다 온 사이에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국 뉴스가 새로운 게 생산되는 시간이 현지 시간의 한밤중이다 보니까 일주일 동안 한잠도 못 잤습니다. 어떻게 일궈온 대한민국인데 정말 이지경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말도 못했고요. 저 또한 여당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에 원천적인 책임감 때문에 국민들께 면목이 없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 부분을 말씀을 드리려고 했던 게 사실 이혜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하고 한때 가까우셨잖아요.
◆ 이혜훈> 대변인을 했었죠.
◇ 김현정> 그러다가 2012년을 기점으로 지금은 상당히 멀어진 상황인데 혹시 그 멀어짐의 원인에 최순실이란 존재도 어떤 식으로 작용을 한 겁니까, 혹시?
◆ 이혜훈> 제가 알 수는 없는데요. 물증이라는 건 없죠. 알 수가 없죠, 저도 정확하게는. 그런데 당시 멀어질 당시 주변에 많은 분들이, 부당한 일 시키는 대로 안 하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 저 같은 사람이죠. 아무래도 ‘그 분’이 많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그런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은 많았죠.
◇ 김현정> 그 분이 불편해한다면 거기서 그 분이 그러면 최순실 씨?
◇ 김현정> 포함해서. 이른바 비선실세라고 불리는 그분들?
◆ 이혜훈> 그리고 또 대통령 본인도 그렇고. 불편하지 않겠냐 하는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거야 천국에 가서 하나님께 여쭤볼 일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전혀 전 의원의 최근 증언도 그렇고 지근거리에서 사실은 대변인도 하고 이랬던 분들도 최순실 씨라는 존재를 정확히는 몰랐다 이게 맞나요?
◆ 이혜훈> 아니요. 사실 2007년 제가 대변인을 했을 당시 그때 시작할 때는 전혀 그런 걸 모르고 시작했고요. 그때는 대한민국과 결혼했다, 부모도 자식도 없는 본인에게 남은 건 애국밖에 없다. 그 말을 믿고 제 정치생명을 걸고 도왔고 그런데 시작을 해 보니까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도와보니까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생기기는 해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들이.
◇ 김현정>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어떤 게 좀 상식적으로 납득이?
◆ 이혜훈> 캠프에서 결정을 했고 공식라인에서 그때만 해도 당이라는 공식라인의 어떻게 보면 후보라는 이름으로 후보니까 당 후보는 아니지만 캠프라는 공식라인에 캠프의 공식 후보로 어떻게 보면 얹혀계시는 분이잖아요. 모든 결정은 캠프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해야 되고 후보는 그 결정을 받아들이고 결정대로 행보를 하셔야 되는데 분명히 캠프의 공식회의에서 모두 결정됐는데 받아들이겠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한 10분, 15분 만에 다시 전화가 와서 뒤집는다든지 그런 일이 몇 번 있었죠. 그러면 다들 이해하기로는 아, 누군가와 의논하는 다른 비선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 에피소드들이 좀 있으면서 정말 비선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하지만 그 비선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죠.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캠프와 우리 박근혜 당시 후보 주변에는 당과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심 없는 분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제 드러나고 있는 이런 최순실 씨 사건, 사태라고 할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농단’ 이런 건 그때는 가능하지 않았고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심없던 분들이 자의든 타의든 떠나는 상황이 됐잖아요. 그래서 이상한 소문들은 더 심해졌죠.
◇ 김현정> 소문이?
◆ 이혜훈> 수상한 사람들에게 줄을 대는 그런 분들이 요직을 차지한다. 당이든. 청와대 가시고 나서는 그런 현상이 더 심해졌고요.
◇ 김현정> 더 심해졌고.
◆ 이혜훈> 그리고 당에도 그 시점을 계기로 당에도 아예 완장 찬 사람들로 채워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대부분 소위 말하는 비선에 대해서 점점 더 사람들이 확신을 갖게 되는 거죠. 저 같은 사람도 처음에는 갸우뚱하다가 그게 점점점점 확신에 가까워지는 그런 상태로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때 좀 말리지 그러셨어요. 그분들 멀리하셔야 됩니다, 이렇게.
◆ 이혜훈> 그렇게 말리다가 저처럼 이렇게 공천도 못 받고 당에서 쫓겨나고 그런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거 말리면, 뜯어말리면 그 사람들은 다 제껴지는 거군요, 속된 말로.
◆ 이혜훈> 그래서 지금 유승민, 잘 아시지만 온 국민이 다 아는 유승민 의원님 얼마나 온 국민이 보시는 앞에서 몇 년에 걸쳐서 소위 쫓겨남을 당했습니까? 김무성 전 대표도 그렇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친박계 책임론이 계속 나옵니다. 특히 이정현 대표 같은 경우는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그때 청와대 안에서 대통령을 보좌하지 않았습니까? 그분이 정말 이 상황을 정말 몰랐던 것인가, 몰랐어도 책임이고 알았는데 묵인했다면 더 큰 책임이고 어떻게 보세요.
◆ 이혜훈> 사실은 농단이 심해진 상황에서는 둘 다, 말씀하신 대로 몰랐더라도 이건 책임을 벗기 어렵고 알았다면 더더군다나 공범에 해당하는 거고 그렇죠, 많은 분들이. 지금 국정에 어떻게 보면 참여하셨던 분들이.
◇ 김현정> 국정에 참여하셨던 분들. 이정현 대표 포함이군요, 그러면. 지금 오늘 말이죠. 비박계 20명에서 30명이 모여서 이정현 대표 퇴진 촉구 모임을 한다는데 혹시 가세요? 이혜훈 의원도 가세요?
◆ 이혜훈> 글쎄요, 그게 무슨 모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모이자고 연락은 받았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얘기를 못 들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동의하십니까? 퇴진 촉구?
◆ 이혜훈> 그런데 저는 누구를 퇴진한다, 이거보다 당이 완전히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없이는 지금 이 나라가 제대로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당의 혁신의 제1조건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불의를 주도하고 또 불의에 가담하고 불의를 묵인했던 모든 사람들이 완전히 물러나야만 당이 새로워졌다. 이걸 국민이 인정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재창당 수준으로 태어나야 된다. 당에 대한 얘기 하셨고. 그나저나 어제 아침에 최순실 씨가 극비리에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검찰로 향한 게 아니라 긴급체포 당한 게 아니라 서울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거죠.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이혜훈> 저도 사실은 토요일 밤에 귀국을 했는데 그걸 보도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달라지나 하고 일말의 기대를 가졌는데 여전히 달라질 생각이 없나 보다, 이 생각에 굉장히 실망을 했는데요. 야당에 빌미를 주지 않고 국민들의 괜한 의혹을 확산시키지 않으려면 어떤 형태로든 소위 지금 피의자 신분 또는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분이 격리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격리가 됐어야 한다. 아프다는 거예요. 피의자가 지금 아프다고 하고 검찰은 알았다면서 사정 봐주고 이게 정상적인 건 아니죠. 30시간을 지금 확보해 준 상황.
◆ 이혜훈> 네. 아니, 그런데 아프시다면 병원에 계시든가 들어오시면서 휠체어를 타고 오신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지금 계속 보면 외국에서 잠적하시는 동안에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 상황이 아니었나요?
◇ 김현정> 그렇죠.
◆ 이혜훈> 관련자들에게 함구를 지시하고 일단 증거인멸의 교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인데 검찰이 바로 데려가지 않고 모처에 휴식을 하게 해 주는 배려 자체를 과연 이거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납득할 수 있겠으며 그 후에 나오는 검찰의 어떤 수사 결과든 과연 이게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하실지 저는 오히려 검찰의 수사 결과로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까 봐 걱정입니다.
◇ 김현정> 아직도 최순실 씨가 검찰 위에 대통령 위에 있는 것 아닙니까? 국민들은 그런 생각하게 되는데요.
◆ 이혜훈>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겠죠, 이렇게 되면.
◇ 김현정> 이렇게 되면. 각본이 있는 것 아니냐 거대한 각본 하에 움직이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도 들 법한 상황이죠?
◆ 이혜훈> 들 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일 이후에 여기서 이제 해결의 수순으로 가야 하는데 해결의 수순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이 결과가, 검찰의 수사 결과가 더 분노 또는 의혹 이런 것을 낳게 되는 출발점이 될까 봐 더 걱정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물러났고 문고리 3인방 사표도 수리가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혜훈>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죠. 제가 추석 전에 우병우 수석 문제는 추석 전에 정리해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이 없다 이렇게 어느 인터뷰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참 애석한 일입니다.
◇ 김현정> 애석한 일. 이제 그 빈자리 중에 어제 두 명만 채워 넣었는데 민정수석과 홍보수석, 두 명 내정을 했는데. 우 수석 후임으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내정이 됐습니다. 이분은 칼잡이라고 불리는 특수통 검사. 게다가 과거 수사의 색채들을 보면 상당히 보수적인 검사였기 때문에 과연 쇄신의 적임자냐. 지금 적당한가 이런 이야기들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혜훈>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하시는 인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국민들께 죄송스러울 지경이죠. 그리고 저는 검찰 내부도 잘 모르고 최 수석을 개인적으로 잘 모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제 제가 지방에 가서 특강을 했는데요. 지방에 계시는 많은 국민들께서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최 수석에 대해서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어쨌든 모쪼록 최 수석께서 국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 김현정>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은 이 인사. 채워진 분들이 그나마 실망시키지 않고 쇄신했다, 정말 제대로 했다, 이런 이야기 듣게끔 하는 게 그나마 국민들 위로하는 길이다 이 말씀이세요.
◇ 김현정> 거국중립내각을 새누리당이 어제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또 진상규명 이슈가 묻히는 건 아닌지 정치권에서 누가 거기 올라가느냐 마느냐 이런 논의하다가 중요한 진상규명 묻히는 거 아니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혜훈> 사실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을 테지만 그래도 지금 국정이 마비된 상황. 나라를 누군가는 끌고 가야 하는데 지금 청와대가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책임총리 얘기를 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책임총리는 박 대통령께서 낙점하는 총리인데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낙점하는 총리에게 나라를 맡기는 거 국민들이 받아들이시겠어요? 그러니 결국은 누군가 나라를 끌고 가야 하고 거국중립내각 말고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지 않을까.
◇ 김현정> 현실적으로.
◆ 이혜훈>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김현정> 야당 인사가 그러면 거국내각의 총리가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혜훈> 아무래도 총리는 자질과 역량을 다 갖춰야 하는데 그 자질로는 진영의 이해관계와 틀을 벗어나서 대한민국호의 난파만은 막겠다, 이런 분이 되어야 하고 역량으로 국정운영에 대한 역량은 반드시 갖춰야 되겠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도 국민들이 절감하셨을 줄 압니다. 국정 운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능력 있는 사람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혜훈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혜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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