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에 '무당'과 '오방낭' 등장…최순실 풍자했나

"간절히 바라면 천지가 돕는다"는 대사도

MBC 드라마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
드라마 '옥중화'에 오방낭이 등장해 화제다.

오방낭은 동양의 ‘오행사상’을 담은 흑, 백, 청, 홍, 황 오방색으로 장식한 주머니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 행사에 등장했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PC에서 오방낭과 관련한 사진이 등장해,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주도했다는 추측이 이어지는 상황.

이런 중에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에서도 현실을 풍자하는 듯, 오방낭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금(이잎새)가 정난정(박주미)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집안에 무당을 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원형(정준호)의 또 다른 첩 종금은 정난정이 궁으로 끌려간 것이 모두 자신이 예전에 쓴 부적 때문이라고 믿었다.


이에 종금은 정난정이 무당을 들였다. 집안 종들의 "마님도 안 계신 집안에 무당을 끌어들인다"며 손가락질했다.

종금은 무당에세 "정말 용하더구만. 정난정은 정말 이것으로 끝장나는 것이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무당은 "끝장을 내려면 더 공력을 쏟아야 한다"며 종금에게 비단 복주머니를 내밀었다. 무당은 "이것이 '오방낭'이라는 것이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던 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방낭은 효력이 없었다. 옥녀(진세연)가 옹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명종은 대비(김미숙)를 찾아가 옥녀를 풀어달라고 청했고, 이에 대비가 "대신 정난정을 풀어달라"고 맞제안을 해, 정난정은 풀려나게 됐다.

한편, 전날 MBC 무한도전에서도 상공을 수놓은 풍선을 ‘오방색 풍선’이라고 표현하고, ‘불통왕’ ‘온 우주의 기운’ ‘요즘 뉴스 못 본 듯’ 등 요현 세태를 자막으로 빗대어 표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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