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조사에서 "2012년 대선캠프에서 이 보좌관에게 태블릿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태블릿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검찰은 김 행정관이 이 보좌관에게 넘긴 태블릿PC를 이 보좌관이나 이 보좌관과 함께 박 대통령의 가신그룹이었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보좌관은 박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중이던 2012년 12월 2일 강원도 홍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김 행정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행동을 숨진 이 보좌관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한편, 문제의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는 이들 '문고리 3인방'이 자료 공유 등을 위해 함께 쓴 공용 아이디라는 주장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문고리 3인방이 이메일 계정이 올린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대외비 문서를 일반에 공개되기 전 미리 열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귀국한 최씨를 내일 조사하면서 이 부분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