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박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 근본수습 없으면 파국에 직면"

31일 경남 방문 일정 취소하고 급히 상경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을 돌볼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돼 버린 상황"이라며 "거국내각 등 근본적인 수습이 없으면 파국에 직면할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묘역을 참배한 박 시장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근본적으로 공정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고백하고 스스로 거국내각을 인정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을 돌볼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돼 버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여야가 함께 이 난국을 수습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거국내각 등 근본적인 수습이 없으면 파국에 직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참으로 많은 국민이 지금 절망과 분노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참배객들을 오게 하는 것 같다"며 "평소에 자주와서 못 뵙기 때문에 울산과 창원을 가는 길에 찾았다"고 묘역참배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묘역 참배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의 세상, 국민권력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인사하며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나라를 정상의 나라로 바꿔나가야 한다.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꿀수 있고 정치를 바꿀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여사를 예방한 뒤 박 시장은 "(권 여사께서) 현 시국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고 농촌과 농민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승만 독재정부 부정선거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 성지인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참배 뒤 방명록에 "우리 가슴에 영원히 새기는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글을 남겼다.

박 시장은 갑작스런 최순실씨 귀국으로 당초 31일까지 예정했던 경남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급히 서울로 상경길에 올랐다.

박 시장은 "서울에 올라가 현재 비상 상황에 대해 각계 여론을 듣고 사회 각계 원로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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