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이 올 3 분기까지의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절반인 15곳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고, 13곳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업종인 전자, 자동차, 철강,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1-3분기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포스코(-14.0%), LG전자(-3.2%), SK이노베이션(-21.5%), 현대중공업(-17.4%),LG디스플레이(-11.1%),LG화학(-0.1%),SK하이닉스(-17.7%), S-OIL(-15.6%), 현대건설(-0.2%), 포스코대우(-13.8%), SK텔레콤(-0.1%), LG상사(-7.0%), 효성(-5.3%), 현대위아(-4.8%), LG이노텍(-18.6%) 등 15곳이다.
영업이익율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0.3%p), 현대차(-1.2%p), 기아차(-0.2%p), LG디스플레이(-5.3%p), SK하이닉스(-15.5%p), SK텔레콤(-0.6%p), 현대제철(-0.5%p), 대우건설(0.6%p), 현대위아(-2.2%p), GS리테일(-0.8%P) 등 13곳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3분기 실적 조사에서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4분의 1 이상이 영업이익 증가에도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의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본 결과, 이들 50개사의 영업이익은 평균 4.6% 증가했는데 매출은 오히려 평균 6.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4%나 급증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는 했으나, 경기 침체 속에 전체 매출이 줄면서 외형적으로 흑자를 유지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급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기 불황으로 유동성 문제에 불안을 느낀 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