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품체조 논란 정아름 "15년간 지킨 자존심 회의감 느껴"

"문체부가 거짓 해명 요구"

2014년 11월 ‘문화가 있는 날’에 소개된 ‘늘품건강체조’. 트레이너 정아름 씨 뒤에 박근혜 대통령이 서 있다. (사진=유튜브 cheongwadaetv 캡처)
늘품체조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 씨가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씨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응원해주시고 힘낼고 해주시는 지인 분들 팬 여러분, 그리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며 "15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으로 부그럽지 않게 자존심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살고있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그냥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파이팅 넘치는 하루를 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여자로 행복하고싶을 뿐"이라며 "정직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하루 전날인 29일 블로그에, 2014년 11월 발표된 늘품체조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거짓 해명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장문을 올려, 자신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늘품체조는 2015년 문체부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급하기 위해 만든 생활체조다. 예산만 약 3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늘품 체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선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또 늘품체조를 만든 정 씨와 차 씨가 친분관계가 두텁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문체부는 “정아름 씨가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에게 먼저 제안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정씨가 블로그에 올린 글은 문체부의 해명과는 전혀 다르다.

정 씨는 “늘품체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는 저도 모른다.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을 받았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오면 제가 제안한 것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부탁받았다”며 “2년 전 통화기록도 남아있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뽑아볼 수 있다면 공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품 체조 때문에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제가 제안한 거라고 해야만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는 내용을 들었다”면서 “멀쩡히 일 잘하는 사람이 뜬금없이 문체부를 찾아가 ‘내가 멋진 체조를 하나 만들었으니 국민 체조로 쓰자’고 제안한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씨는 “이쪽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유명했던 차은택 감독을 알고 있는 정도였고 늘품 체조 이외에는 어떤 일도 함께하거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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