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무대 지배한 니퍼트, 그의 헌신은 계속된다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 (사진=두산 제공)
역시 더스틴 니퍼트는 강했다. '니느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맹활약으로 가을야구를 지배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 11회말 오재일이 끝내기 희생타로 경기를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니퍼트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도 만들어지기 힘들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NC타선을 요리했다. 6회초 김성욱에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8이닝을 추가해 34⅓이닝 무실점이라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수경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1998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2000년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기록한 27⅔이닝이었다.


지난 2011년 처음 한국땅을 밟은 니퍼트는 줄곧 두산 유니폼만 입고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6년 연속 한 팀에서만 활동한 이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타자 가운데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제이 데이비스가 KBO 리그에서 7시즌을 활약했지만 연속 기록은 아니다. 데이비스는 1999년 한화에 입단해 2002년까지 활약하다 2003년에 멕시코 리그로 건너갔다. 그리고 2004년 다시 한화로 돌아와 2006시즌을 마치고 KBO리그를 떠났다.

2017시즌에도 두산과 함께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두산이 니퍼트를 놓아줄 이유도, 니퍼트가 두산을 떠날 이유도 없다. 그리고 두산과 니퍼트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니퍼트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선발, 불펜 가리지 않겠다.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헌신을 다짐했다.

신기록 달성 역시 니퍼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오직 팀만 생각하는 니퍼트다. 그는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양의지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니퍼트는 "양의지와 사인에 대해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 순간에 서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가지고 투구했고 그게 잘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KS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니퍼트. 두산을 위한 그의 헌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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