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증언은 최태민 씨에게 목사 안수를 줬던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부총회장을 맡고 있던 전기영 목사에게서 나왔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와 같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소속으로, 같은 시기에 최 씨는 총회장을, 전 목사는 부총회장을 맡았다.
대한구국선교단은 1975년 설립해 최태민 씨가 총재를 맡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맡은 바 있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가 자신에게 대한구국선교단을 창설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줬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태민 씨를 불러 민주화 운동을 하는 진보 기독교 세력이 강하다며, 이를 견제할 세력을 만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최태민 씨에게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결집을 주문한 셈이다.
최태민 씨는 이에 1975년 4월 29일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하고 총재가 됐다. 또 같은 해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가 너무 권력에 붙어 있었고, 목사가 아니라 주술가에 가까웠다"며 "그의 정체를 안 뒤에는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최 씨가 "돈이 정말 많았다"며 "목사들에게 10만 원 씩(1970년대 당시) 주는 일은 예사였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 자신에게도 당시 아파트 한 채 값보다 많은 6백만 원을 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를 "주술적인 기운이 강했던 전형적인 주술가"라며 "다 말 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최태민 씨에게 달려든 목회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가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에도 잘못이 없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기영 목사는 현재 충남 서산에 예장종합총회 본부 인근 사택에서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