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시민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에는 시민 2만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9000명)이 모였다.
이날 주최 측이 준비한 촛불 2천여개를 비롯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누던 촛불 수만개는 집회 시작부터 동이 났고 일부는 직접 가져온 LED 촛불을 손에 들었다.
투쟁본부 최종진 공동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파탄 낸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움직임을 오늘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이화여대 김승주 학생은 "학교에 공주가 다니고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역대급 엄마빽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박근혜와 최순실의 꿈만 이뤄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누구 말마따나 진정 개돼지였던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일부는 스마트폰을 들고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중계를 하고 있었으며 태극기를 들고 나타난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규모 집회에 처음 나왔다는 회사원 김미옥(26·여) 씨는 "뉴스를 보다가 너무 화가 나서 국민으로서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생각했다"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집회 소식을 듣고 할로윈파티 약속도 취소하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용훈(28) 씨는 "민주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적법한 절차로 권력을 이양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국가 권력을 사용해 국정을 농단하는 꼴을 참을 수 없었다"며 "이런 집회에 처음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본집회가 끝난 뒤 시위대는 광교에서 종각, 종로2가를 거쳐 인사동 북인사마당까지 행진하고 있다.
일부는 종로구청사거리 근처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고 경찰은 차벽을 설치하고서 이를 막고 있다.
경찰은 현재 72개 중대 5천여명을 동원해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