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 앞서 생수병을 챙겨주는 구단 직원에게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따뜻한 차라면 몰라도 찬물을 마실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기온은 오전 섭씨 10도를 밑돌았고, 낮에도 10도 남짓으로 예보됐다. 김 감독은 "외야를 가봤더니 춥더라"고 옷깃을 여몄다.
날씨도 날씨지만 KS 첫 경기에 대한 긴장감도 읽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와는 다른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면서 "큰 경기는 선취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 번트 등의 작전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NC의 달라진 전력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원래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라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아졌고,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NC-두산 "적극적으로 작전 펼치겠다"
김경문 NC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처음에는 생수를 마셨지만 이내 구단 직원에게 "따뜻한 녹차를 좀 달라"고 부탁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날씨가 추워졌다"면서 "샤워를 하는데도 따뜻한 물로 꼭 해야겠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구단 직원이 마련해준 녹차를 후후 불어가면서 마시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긴장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김 감독은 "아무리 안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긴장감이 든다"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긴장을 너무 하지 않아도 문제"라면서 "어느 정도는 긴장을 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C 역시 적극적인 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좋기 때문에 많은 점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게 작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은 다승왕(22승)과 평균자책점왕(2.95)을 이룬 더스틴 니퍼트다. NC는 12승의 재크 스튜어트다.
역대 33번의 KS에서 첫 경기 승리팀은 24번 우승컵을 안았다. 그런 만큼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 팀 감독이 추위 속에 더욱 긴장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