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계광장서 시민 촛불…'내려와라 박근혜'

주최측 추산 4천명 집결…시민 자발 참여 늘면 수만명 이상 모일수도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및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28일 한데 모인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벌어진 후 서울 도심에서 첫 주말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으로 이날 결집된 시민의 목소리가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의 큰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촛불 시위인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이 열린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는 청년 학생들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일명 '분노의 행진'을 시작하고, 학생들은 해가 진 후 청계광장에 결집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이 4천여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시민들의 참여 의지는 온라인과 SNS 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페이스북에 올라온 집회 안내문에는 "참여하고 싶다", "이번처럼 시위하고 싶다는 느낌은 처음 든다"는 댓글들이 급속하게 달리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나와라 최순실, #박근혜하야, #박근혜OUT 등의 해시태그가 빠르게 번지고 있고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 '박근혜탄핵추진위-시민연대', '실검 1위 박근혜 하야' 등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됐다.

따라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늘어날 경우 참가 인원이 수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그동안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돼 온 최순실(60) 씨가 실제로 정치·경제·외교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해왔다는 정황이 밝혀진 후 시민 사회는 들끓기 시작했다.

학생들을 필두로 전국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시민들의 분노는 곳곳에서 응집됐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피로써 이룬 민주주의를 더럽히지 말라"며 좌절과 분노를 드러냈다.

학생들에 이어 교수 사회와 종교계 등도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부산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한 한 행사장 앞에서 대학생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첫 집회인 만큼 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사상 최대의 시민들이 모였던 지난 2008년 6월 '100만 촛불대행진' 때는 서울에만 주최 측 추산 50만명, 경찰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부산과 광주, 춘천 등 지역에서도 경찰 추산 8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새벽까지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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