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눈앞에 다가온 경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최강자를 가릴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경기를 하루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과 주장 김재호 유희관을 비롯해 NC 김경문 감독, 이호준, 박석민 등 두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자리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KS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쉬는 기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며 "반드시 목표로 잡은 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에 대한 염원은 NC 김경문 감독 역시 간절했다. 김 감독은 "8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세월 참 빠르다고 새삼 느낀다"면서 "2등은 가슴이 아프다. 지난해 두산에 졌으니 설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두 감독은 이날 최대의 관심사인 KS 1차전 선발을 공개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NC는 재크 스튜어트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발 투수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과 자책점 모두 리그 1위다. NC의 스튜어트는 27경기를 소화하면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거뒀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을 보유한 두산 김태형 감독 앞서 '우좌우좌'로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니퍼트에 이어 2차전은 장원준, 3차전 보우덴, 4차전은 유희관이 나설 예정이다.
통상 선수 입에서 2차전 선발 얘기까지 나오기란 드물다. 하지만 모든 카드를 상대방에 보여주더라도 이길 자신감이 유희관에게는 있는 것이다. 올해 '판타스틱4'가 거둔 승리만 무려 70승에 달한다.
유희관은 이날 재치있는 입담으로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나테이박' 타선에서 가장 만만한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이호준 선배가 제일 만만하다"라고 답하고 "상대전적을 보니 내가 강하더라. 그리고 허리가 안 좋은 것 같다. 스윙이 휙휙 안 돌아가더라"는 말로 이호준을 도발했다.
이호준은 베테랑다운 답변으로 유희관에 펀치를 날렸다. 그는 "힘든 선수는 유희관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너무 느려서 못 치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빠트렸다. 이어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구속이 3~4km정도 빨라지기 때문에 유희관 선수도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2016 프로야구의 마지막을 장식할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9일 두산의 안방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