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최순실과 연설문 외부 유출 사실 몰랐다"

"연설문 작성되면 정호성 비서관에게 넘어가"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감사) (사진=황진환 기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감사)은 최순실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대통령 연설문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도 몰랐다"고 밝혔다.

대통령 연설문 유출논란이 발생한 이후 잠적했던 조 전 비서관은 오늘 오후 닷새만에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 최순실씨를 알게 된 것이나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것은 이번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 전비서관은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에 대해 "중간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 의심한 바 없었다"며 "대통령께 올려드리면 대체로 일부 단어가 조금 바뀌는 정도에서 큰 수정 없이 올려 드린대로 대통령이 연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설문은 대통령이 결심하고, 판단해서 수정할 수 있다"며 "연설문의 최종본은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연설문이 작성된 뒤 누구에게 전달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설문이 작성되면 통상적으로 부속실로 넘어가고 부속실의 담당비서관은 정호성 비서관"이라고 밝혔다.


예전에 사석에서 '연설문을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우주의 기운'이라는 표현도 본인이 직접 썼나?'라는 질문에는 "청와대 보안 업무 규정상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말씀 못 드린다"라고 밝혔다.

보안이 중요한 대통령 연설문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조 전 비서관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연설기록비서관을 그만 두고 청와대를 나올 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글을 쓰는 일은 피를 말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며 "대선기간을 포함해 4년 이상 하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건강도 안 좋아져 사의표명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연설문과 메시지 초안 작성 업무를 해왔으며, 현 정부 출범 후에는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활동했고 지난 9월2일 한국증권금융 상임감사위원에 선임됐다.

그러나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지난 25일 외부 일정을 이후로 자리를 비웠고, 지난 26일부터는 휴가를 내고 잠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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