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도 국정운영 전반에 책임을 공유하는 분들"이라며 "행정부 리더십이 문제 생긴 상태에서 국회가 위기 국면을 수습하는 주체가 돼야 하기 대문에 만나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의 대국민 석고대죄 ▲우병우 정무수석 사퇴 ▲최순실 부역자 전원사퇴 등 세 가지 선결조건을 내걸고 여야 특검 협상을 중단한 데 대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국민들 앞에 최순실을 데려다 세우기 위해 특검하자고 한 것"이라며 "상설특검도 여야 합의로 2명을 추천해 올리게 돼 있어서 대통령 지명은 지극히 형식적인 요식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설 특검은 박지원, 박영선, 박범계 등 이른바 박남매가 만들었는데 자신들이 만든 특검을 무력화시킨다"며 "야당은 지금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나는 숨기는 것 없이 다 벗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 내각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도부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의견을 전달한 게 아니라 요구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고민하고 계시다니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 차원에서 비상 시국에 대처하고 논의를 할 지도부 주체는 있어야 한다"며 당장 사퇴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최순실 사태가 개헌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개헌은 최순실 사건 비껴가기가 아니라 여야 공론의 주제"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이만큼 뼈저리게 느끼는 사건이 어디있냐"고 되물었다.
정 원내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된 사건을 언급하며 "대통령제에 대해 국민들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개헌은 야당이 먼저 얘기한 만큼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